(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보헤미안 오빠들 :: About love/사랑에 관하여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갑자기 내가 클로이를 사랑한다기 보다는 마시멜로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 말은 너무 남용되어 닳고 닳아버린 사랑이라는 말과는 달리, 나의 마음 상태의 본질을 정확하게 포착하는 것 같았다.


내가 클로이의 손을 잡고 그녀에게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나는 너를 마시멜로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내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그것이 자기가 평생 들어본 말 중 가장 달콤한 말이라고 대답했다.


그때부터 사랑은, 적어도 클로이와 나에게는, 이제 단순히 사랑이 아니었다. 그것은 입에서 맛있게 녹는, 지름 몇 밀리미터의 달콤하고 말캉말캉한 물체였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이 책을 읽으면서 참신하면서도 재미있고 동시에 가장 감동적인 구절이었다.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 아니 그 이상의, 너무 좋아 어찌할바를 모르겠는, 몸에서 열이나는 게 아파서 그런 것인지 누군가에 대한 마음이 과하게 커져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러한 상태를 '사랑'이란 단어로 표현하기에 너무나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또한 저자 알랭 드 보통의 말대로 '사랑'이란 단어는 역사와 함께 오랫동안 쓰여오며 닳고 닳아버린, 고귀한 사랑을 한 사람들로부터 저급한 난봉질을 한 사람들까지 누구나가 내뱉었을 단어이며 '상대방을 생각하는 나의 마음' 만큼은 세상 어느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인 상태에서 '사랑'이란 단어는 그런 나의 마음을 진부한 무언가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자신의 감정의 저자가 되어 사랑한다가 아닌 마시멜로한다 라는 말을 하는 주인공에게서 우리는 재미와 동시에 놀라움을 받게된다. 




하정우, 공효진 주연의 영화 '러브픽션'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러브픽션 영화를 보면서 작가가 이 책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영화속에서 하정우가 공효진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자 공효진은 사랑이란 단어는 너무 흔하다며 그걸 다르게 표현해달라고 말하고, 하정우는 앞에 놓여진 방울토마토를 보며 "나는 너를 방울방울해"라고 말한다. 물론 공효진은 소설 속 클로이처럼 그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웃는다. 사랑이란 단어는 실로 아름다운 말이지만, 실제 그 사랑이란 그 알 수 없는 그 오묘한 상태에 놓이면 그러한 자신의 감정과 상태를 사랑이란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한계가 있다는 걸 깨닫게된다. 결론은 아 사랑하고 싶다. 로 결론 끝.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
알랭 드 보통 지음
출판사
청미래 | 2013-01-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을 위한 24가지의 담론!인류의 역사와 함...
가격비교


Posted by Bohemians
,